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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위크엔드3회 참가후기

by ENJCAT 2019. 8. 14.

때는 2015년. 게임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 선배들과의 술자리를 가졌다.

다음날 한 선배의 게임잼 참가 소식을 듣고 나도 참가신청을 했다.

 

처음 게임 관련 외부활동을 해보는 거라서 너무나도 떨렸다. 그리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유니티 책을 한번 정독하고 갔지만 코딩을 해보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기획 역할들의 게임 소개를 구경하던 중 서서히 팀이 꾸려져 갔고, 내 맘에 들었던 게임 기획자는

다른 팀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붙잡았다! 테라리아 같은 지하 탈출 형식의 게임을 만들려는 그의 고개를 돌려 총 세명이 개발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프로그래머와 그의친구 음악제작자,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개발팀이 되었고 팀 이름은 EnjCat이 되었다.

나는 프로그래머로 신청했지만 공동기획과 도트를 찍었다. 내가 만든 그림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게임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다시 한번 사로잡히게 되었다. 마치 내가 그린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해 보였다. 고등학생 프로그래머는 유니티 튜토리얼을 모두 한 번씩 해보고, 

자유롭게 툴을 사용하는 반면 나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나는 c로 배운 2차원 배열에 랜덤 맵을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고등학생 친구가 유니티에 맞춰서 바꾸어주었다.

우리는 2박 3일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열심히 일에만 매진했다. 사실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나도 재밌는 현장이었고,

옆에서는 게임 효과음을 입으로 만들어내고, 뒤에서는 6명 팀이 거의 기업처럼 움직였다. 행복했다.

 

매점에서 봉사해주시는 분과도 친해졌다. 나중에는 우리 팀에 와서 잘하고 있는지 구경해주셨다.

테스트 시간에는 우리가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다른 게임도 구경했다. 능력자들이었다..

나중에 꼭 그분들과 같이 일하고 싶다.

 

우리 팀은 입상은 못했지만, 가위바위보 게임을 이겨서 보조배터리를 받았다. ㅎㅎ 팀원들의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

 

이번 인디게임 위크엔드에는 여러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신청한 것 같아 보였다. 물론 나중에는 경쟁자가 되겠지만

다들 너무 귀여웠다.

 

알고 보니 나에게 게임 설명을 듣고 플레이해주셨던 분이 넥슨에서 오신 분이었다.

그런 분이 우리 게임에 한 표를 던져주시다니! 감동!

 

 

인디게임 위크엔드가 끝난 후 우리의 게임은 구글 앱스토어에 올라갔지만, 많이 부족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